가을色, 일상인연 (3인 작가전)
[전시 소식] 일산 아트 스페이스 KKI
가을色, 일상인연
김옥진, 이소윤, 이인성 3인전
전시기간 : 2022. 9. 1(목) - 9. 18(일)
장 소 : 스페이스 아트 KKI / 고양시 고양대로 672번길 15-10
오 프 닝 : 9. 7(수) 17:00
관람시간 : 10:00 - 18:00 / 일, 월 휴관
가을色, 일상인연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일산 아트스페이스 KKI(대표 이광기)는 가을의 초입에서 서정적 느낌으로 일상의 인연을 그린 김옥진·이소윤·이인성의 ‘개인전 형식의 특별전’을 준비했다. 이들은 잔잔한 현실을 감성의 색(色)으로 표현함으로써 가을의 낭만을 풀어낸 따스한 시(詩)를 읽는 듯한 공통점을 보여준다. 3인 3색의 작품들 속에서 풍요로운 가을을 연상시키는 ‘색으로의 소풍’을 떠나보자.
‘일상 속 낯섦, 색의 서사’
김옥진의 작품들은 자연에의 감사와 인물을 최대한 뺀 공간 사이의 본질을 '색의 인상'으로 녹여낸다. 일상의 은밀한 순간을 파파라치 컷으로 찍은 듯한 느낌이지만, 개별성을 드러낸 인물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도시의 공허함'은 하늘이 내려준 자연색과의 만남 속에서 '비어있으므로 의미를 채울 수 있는' 묘한 에너지를 부여한다. 텅빈 무대 같은 일상공간은 나의, 너의 혹은 모두의 공간일 수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끌어내기에, 작품은 누가 개입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스토리텔링을 창출한다.
‘색으로 기록한 관점(觀點)그림’
이소윤은 개인이 겪는 수많은 경험들을 색에 대입해 ‘취향(Personal Taste)’의 문제로까지 확장 시킨다. 끌어안은 형상들, 존재의 관계를 드러낸 점 사이의 에너지들, 이를 규정하는 것은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의 표현이다. 작가에게 색은 주관적 경험에 따라 의미를 바꾸는 ‘언어체계’이자, 희미하게나마 각인된 ‘자기 스타일’이다. 색을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해 온 작가에게 ‘색은 취향의 발견’이자 가장 세련된 소통 방식이다.
‘색의 은유, 의미를 머금은 회화’
이인성 작가는 화면 안에 주황색 반딧불 같은 나침반을 설정해 보는 이들을 자신만의 세계관 안으로 끌어들인다. 평범한 일상도 작가의 해석을 거치면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로 전환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의 의도’가 ‘읽혀지는 화면, 바야흐로 시 같은 그림’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다차원적 경계를 오가면서 동시대 미술을 ‘구상언어’로 표현해온 작가는 ‘조형형식’ 보다 ‘의미내용’에 방점을 둔 삶에 스며드는 작업으로 사랑받고 있다.